해마다 10월 5일은 세계 교사의 날(World Teachers' Day)이자 몽골 스승의 날이다. 나의 2020년 10월의 시작은 애제자로부터 몽골 스승의 날 축하 인사를 받는 것으로 시작됐다. 10월의 첫날 1일 목요일, 몽골인문대학교 한국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여자 애제자 간셀렘 미치드마(Ganselem Michidma) 양이 대학 전자우편 계정으로 내게 축하 인사를 보내 왔다. 하지만 나로서는 도대체 이 애제자의 얼굴 모습이 기억에 떠오르지 않았다. 다음날인 10월 2일 금요일에 대학 캠퍼스에 출근한 나는 이 3학년 미치드마 양을 찾아내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며 이 애제자의 마음씨를 극찬했다.
다른 애제자들은 저 교수가 갑자기 왜 저러나 했을 거다. "어머나! 강 교수, 너무 오버 하는 거 아냐?" 하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설령 그렇다 해도 그게 무슨 상관이랴! 외국에 살다 보니 이런 작은 일에도 나는 감동을 받게 되는 걸! 이런 몽골 대학생이 내 애제자라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다. 한글로 쓴 내용을 살펴 보니 오타가 단 한 자도 없었다. 참으로 신통방통한 녀석이다.


☞몽골 스승의날=>세계 교사의 날(World Teachers' Day)과 같은 10월 5일이다. 몽골은, 5월 15일을 해마다 스승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달리, 지난 1967년부터 매년 2월 첫째 주 일요일을 지난 2013년까지 스승의 날로 기념해 온 바 있으나, 지난 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몽골 정부 각료 회의의 412호 결의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교사의 날인 매년 10월 5일로 몽골 스승의 날을 옮겨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2020년 몽골 스승의 날은 제54회가 된다. 지구촌 100여개 국에서 세계 교사의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국제교육연맹(EI)과 401개 회원국 기관들의 노력으로 세계 교사의 날(World Teachers' Day)이 현재와 같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세계 교사의 날(World Teachers' Day)은 전 세계의 교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1994년 이후로 매년 10월 5일 개최되는 행사이며, 그 목적은 교사들에 대한 지원을 집결시키고, 미래 세대의 요구가 교사에 의해 계속 충족되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국제교육연맹은 매년 교육계 종사자들의 기여를 강조하기 위한 인식 제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로 제54회를 맞는 몽골 스승의 날 공식 기념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열리지 않는 모양이다. 따라서, 몽골인문대학교(UHM) 교수단 공식 만찬 일정도 취소됐다. 오히려, 잘 됐다 싶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몽골 현지 사회 유입이 전혀 없고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상태이긴 하나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는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바람직한 조치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 당국의 이런 대응 조치를 지지한다.
10월 2일 금요일 오후, 참으로 오랜만에 몽골인문대학교 한국학과 사무실이 시끌벅적 활기에 넘쳤다. 10월 5일 월요일부터 몽골 현지의 여러 한국 관련 기관으로 6주 동안 한국어 실습을 나가는 한국학과 4학년 재학생들이 모여 교수단으로부터 행동 지침을 하달 받았다. 아무쪼록, 6주 동안의 한국어 실습 기간을 통해 이 4학년 애제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더욱 향상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 한국학과 4학년 재학생들은 제54회를 맞는 몽골 스승의 날을 염두에 두고 기념 케이크와 남미산(=칠레 산) 포도주 한 병을 교수단에 전달한 뒤 학과 사무실을 서둘러 빠져 나갔다. 한국학과 4학년 애제자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 텅 빈 한국학과 사무실! 데. 에르데네수렌 교수와 최윤서 교수가 애제자들이 놓고 간 제54회 몽골 스승의 날 기념 케이크를 정성스럽게 잘랐다.




제54회 몽골 스승의 날을 기념해 이 한국학과 4학년 애제자들은 내게 만년필과 잉크를 선물했다. 아! 만년필, 오! 잉크! 컴퓨터 문서 작성이 대세가 된 이 지구촌 사회에서 내가 만년필로 글을 써 본 게 언제였던가? 그저 기억에 가물가물하다. 틈틈이 일부러라도 이 만년필로 한 번 글을 써 봐야겠다.


이런 가운데,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이 보내 온 대한민국 국경일(=개천절) 행사 초청장이 몽골인문대학교에 도착했다. 올해에는 10월 8일 목요일 저녁 6시에 몽골 현지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리셉션이 열리게 된다. 그렇다 해도, 나는 일단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행사장에 입장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오후 1시 30분부터 몽골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되는 한몽 수교 30돌 기념 심포지엄 행사의 몽골 외교부 초청장은 이미 지난 10월 1일 페. 우르진룬데브 초대 주한 몽골 대사로부터 대사 사무실에서 직접 전달 받았다. 몽골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 요원들도 자리를 같이 한다.




정신없는 10월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74돌이 되는 한글날 10월 9일은 다음 주 금요일이고, 이와 관련한 여러 행사들이 몽골 현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풍성한 이 10월, 아무런 탈 없이 무사히 여러 행사들이 개최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저러나 코로나19 사태는 언제쯤이나 종식될 것인가? 아주 징글징글하다.
지구촌 강대국이라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 내외도 덜컥 걸려버린 코로나19이고 보면 안심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 내가 코로나19로 쓰러지면 몽골 소식 지구촌 전파, 몽골 한국어 교육이 궤멸된다는 처연한 심정으로 나는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다. 오늘도 지구는 돌고, 세월은 하염없이 흐르고, 나는 몽골 현지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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