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1일 월요일, 몽골 정부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에 따른 대응 강화를 위해 오늘 12월 23일 수요일부터 오는 2021년 1월 6일 아침 6시까지 14일 동안 울란바토르 전역을 다시 전면 대응 태세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몽골 국가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야. 소드바타르(Ya. Sodbaatar) 부총리는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울란바토르시를 대상으로 12월 23일 수요일 아침 6시부터 내년 2021년 1월 6일 수요일 아침 6시까지 전면 대응 태세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본 결정에 따라 상기 기간 중에는 다음 15개 분야의 필수 업종만이 운영이 가능하다. [▲에너지-난방-무연탄 공급 ▲식품 공장 / 식품 판매-배달-운송 ▲유류품 공급-배달 ▲가축 사료 공급-배달 ▲국가 전략 기관 ▲대중 교통 / 허가 택시 ▲상하수도 ▲의료 기관 / 약국 ▲은행 ▲언론사-우체국-통신업▲특수 기관 ▲법원-공증소 등 법률 기관 ▲정부 기관(직원 10~15% 근무) ▲아동 보호 기관 / 보육시설 ▲장례업체] 따라서, 본 15개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개인 차량 이동이 불가하며, 울란바토르에서 지방으로의 이동도 식자재 운송차와 장의차를 제외하고는 불가하다. 이는 최근 수도 울란바토르의 바얀주르흐(Bayanzurkh=Баянзvрх)구(區) 병원의 지역 감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전문가들이 내린 결정이라고 하며, 현재 몽골 정부는, 백신의 신속한 도입이 최고의 방역이라고 보고 내년 1분기에 백신을 도입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전면 대응 태세 기간 중 식료품점의 운영 가능 시간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버스는 방역 수칙(대당 최대 15명 탑승 등)을 준수하여 평소대로 운행되며, 18도 이하의 주류(酒類) 판매는 일단 유지되는 걸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몽골한인회(회장 국중열)가, 12월 22일 화요일 낮 시간에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이여홍), 몽골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민호)와 함께몽골 한인 동포들을 위한 깜짝 나눔 행사를 개시했다. 21일 저녁에 김무영 몽골한인회 사무총장이 슬쩍 귀띔을 해 주는 바람에 22일 오후 무렵 선진 그랜드 호텔에 있는 몽골한인회 사무실에 가 봤더니, 25kg짜리 쌀 포대(생각보다 징그럽게 무거웠다), 농심 신(辛) 라면 상자, 코로나19 방역 마스크 세트, 신년 대형 달력과 탁상용 달력 꾸러미 등이 빼곡하게 배치돼 있었고, 일부 몽골 한인 동포들을 위해 이미 배달 개시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몽골 KCBN-TV(대표 황성민)와의 인터뷰에 나선 국중열 몽골한인회장 말에 따르면, 본 깜짝 나눔 행사 수혜자들은, 0순위(=Top priority)가 시내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식자재 구입이 다소 불편한 험지(險地)에 거주 중인 한인 동포들, 그리고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특히 요구되는 노년층 한인 동포들이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 순위가 배우자나 식구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버려 어쩔 수 없이 단독 거주할 수밖에 없게 된 한인 동포들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국중열 몽골한인회장이나 강민호 몽골한인상공회의소 회장도 그 다음 순위에 걸맞은 당당한 수혜 대상이 된다.^.^;; 흐흐흐.....


국중열 몽골한인회장은 몽골 한인 동포들을 위한 본 깜짝 나눔 행사는 몽골한인회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이여홍)의 지원, 몽골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민호)의 협력에 기인한 것이며, 아울러, 본국의 대전광역시에 거주 중인 어느 한 분의 기부와 몽골 현지에 거주 중인 여러 뜻있는 한인 동포들의 기부도 역시 큰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기회가 된 김에, 지난 11월 28일 토요일에 나온 국중열 몽골한인회장의 호소문을 굳이 기록으로 남겨 둔다. "몽골 한인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몽골은 현재 코로나 비상 대응 상황으로 인해 동포 여러분 대부분이 자가 격리 상태에 계십니다. 평상 시 자주 연락도 하시고 왕래도 하시고 가끔은 만나서 신변 잡담을 나누기도 하시던 분들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만나지 못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 아쉽습니다. 얼마 전에 몽골 한인 동포 한 분이 몽골에 입국하고 시설 격리가 끝나고 며칠 후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어제(=11월 27일) 다시 우리 몽골 한인 동포 한 분이 자택에서 하늘 나라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몽골한인회장으로서 너무 죄송스럽고 슬픈 마음에 밤새 잠을 못 이루고 뒤척였습니다. 주변의 동포 한 분, 한 분을 더욱 더 챙겨야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그런 심정입니다. 하지만 외양간을 고쳐야 다시는 소를 잃지 않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죄송하지만, 동포 여러분께도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지인 분들께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안부 전화나 Katalk 메시지를 서로 보내 주십시오. 힘든 상황에 서로 안부를 묻고 서로 격려하면서 고난을 극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매일 아침 저에게 Katalk 메시지를 보내 주시는 형님이 계십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Katalk 메시지를 보내 주십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몽골 한인 동포 여러분, 혹시 건강에 이상이 있으시거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몽골한인회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지인의 문제가 생긴 것 같아도 연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몽골한인회는 동포 여러분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입니다. 몽골 한인 동포 여러분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고심하는 몽골한인회가 되겠습니다. 몽골한인회장 국중열 배상"


아울러, 뒤이어 11월 30일 월요일에 나온 몽골 한인 동포들께 드리는 이여홍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의 서한문도 굳이 기록으로 남겨 둔다. "몽골 한인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  이여홍 대사입니다. 현재 몽골 정부는 전면 대응 태세 기간을 12월 11일(그 뒤에 내년 1월 6일까지 연장)까지 연장하여 올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상황은 우리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며 그 누구에게든 건강의 문제, 생계의 문제, 정신적인 문제 등 많은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처해진 현실을 짊어질 수 있는 용기를 갖는 자가 그 현실을 이겨내는 법이라고 합니다. 이제 가까운 시일 내에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및 접종이 시작되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니 당분간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힘을 내 주시기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몽골 한인 동포 한 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주변 지인이나 이웃들과 소통하시면서 안부를 전하고 어려움을 같이 나누시어 금번 위기를 극복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은 몽골한인회와 협력하여 코로나19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필요한 사항을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주변에 어려움에 처한 분이 계시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몽골 한인 동포들을 위한 본 깜짝 나눔 행사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몽골 한인 동포들의 얼굴에 단 몇 초라도 흐뭇하게 웃는 표정을 선사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몽골한인회 사무실을 둘러보노라니 김무영 몽골한인회 사무총장(아래 사진)이 인수 인계 업무에 바빠 보였다. 제14대 몽골한인회 사무총장 직책 수행을 연말로 마감하는 김무영 사무총장이긴 하나, 최근 실시된 몽골한몽다문화가정협의회 선거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기에 내년 1월 1일부터는 제15대 몽골한인회 당연직 부회장으로 계속 활동하게 됐다. 따지고 보면, 사무총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셈인데, 어쨌든 제15대 몽골한인회에도 계속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몽골한인회 사무실 옆의 몽골한인상공회의소 사무실에서는 회장 업무 인수 인계식이 거행됐다. 아래 사진 왼쪽이 신임 문정근 회장, 오른쪽이 퇴임하는 강민호 현직 회장이다. 문정근 신임 회장은 몽골 KCBN-TV(대표 황성민)와의 인터뷰에도 흔쾌히 나서서 내년 20201년 1월 1일부터 개시되는 회장 업무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2020년이 저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어느 몽골 한인 동포 집 앞에 쌀과 라면을 실은 트럭이 도착해 "이 쌀과 라면이 댁의 것이요!" 한다면 받는 이의 감정이 얼마나 놀랍고 반가우랴! 그 쌀과 라면을 받은 한인 동포들은 쉽사리 이 호의를 잊을 수는 없을 터이다. 쌀과 라면 값을 논하기에 앞서서, 첫째는 "몽골한인회가 나에게까지 마음을 쓰고 있었구나!" 둘째는, "몽골 한인 동포 사회의 지도자들(국중열, 이여홍, 강민호)이 어려움 속에서도 책임을 다하려 애쓰고 있었구나!" 하는 측면에서일 터이다.

그러고 보니, 몽골 정부의 결정으로 몽골 울란바토르가 오늘 12월 23일 수요일 아침 6시부터 내년 2021년 1월 6일 수요일 아침 6시까지 코로나19 방역 전면 대응 태세로 전환됐기에 몽골한인회가 서둘러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듯하다. 어차피, 몽골 한인 동포들의 올해 송년 모임이나 내년 신년하례식 행사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 돼버렸으니 서둘러 나서지 않고서는 안 되는 상황이 돼버렸을 터이다.

한편, 몽골 대학 캠퍼스가 2020년 12월 셋째 주를 전후로 일제히 2020-2021학년도 제1학기 종강, 학기말 시험 실시와 더불어 짧은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해마다 개강은 대개, 각 대학 총장 재량으로, 그 다음해 1월 말이나 2월 초에 이뤄지는 것이 원칙인데 이번 겨울방학은, 지구촌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내년 2021년 2월 15일까지로 결정됐다.


지구촌 강대국이라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 내외도 덜컥 걸려버린 코로나19이고 보면 안심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 국중열 회장은 마스크를 안 썼으나 나는 두 개를 포개어 걸쳐 썼다. 내가 코로나19로 쓰러지면 몽골 소식 지구촌 전파, 몽골 한국어 교육이 궤멸된다는 처연한 심정으로 나는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다. 그러다가 쓰러지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오늘도 지구는 돌고, 세월은 하염없이 흐르고, 나는 몽골 현지에 존재한다.

부디 바라기는, 세상이 어서 정상화하기를! 제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 박멸해버려 대학 캠퍼스마다 학생들이 들끓고, 뛰어놀고, 노래하며, 학업에 힘쓰게 되기를! 12월 23일 수요일 오후 현재, 몽골 현지 지역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수도 울란바토르 확진자 274명을 포함해 몽골 전역에서 모두 600명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