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천둥 소리가 요란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비가 오긴 했으나 금방 그쳐버려 사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그리도 학수고대했건만 막상 쏟아지니 기분이 싱숭생숭(=마음이 들떠 어수선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양)해졌다. 비만 오면 비포장 도로가 이렇게 파여버리니 참으로 큰일이다.


6월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오늘이 6월 21일 일요일! 오늘 현재 몽골 현지에서는 총 20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몽골 현지의 첫 확진자는 지난 3월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항공기로 몽골에 입국했던 프랑스인이었고, 그 이후부터 오늘 현재까지 총 204명(=프랑스인 1명 + 러시아인 1명 + 터키인 3명 + 벨라루스인 5명 + 몽골인 19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기어이 200명을 넘어서고야 말았다. 

그러나 저러나, 아래 동영상에 등장한 한국 가수들은 어디로 떠난다고 이 야단들일까? 정신 사납게! 1979년 20대 가수 혜은이가 떠난다고 난리를 치더니 2019년부터는 역시 20대 가수 요요미가 떠난다고 난리이다. 그러고 보니 솔직히 나도 떠나고 싶다. 하지만, 떠나 봤자 멀리 못 갈 터이다. 고국행은 하늘길이 막혀서 불가능하다. 왜냐. 나는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니까. 그러면, 어디로 떠날 것인가? 러시아로? 아니면 중국으로? 몽골 국경이 폐쇄됐는데 무슨 수로? 설령, 고국으로 날아갈 수 있고 러시아나 중국으로 넘어간다 해도 별 수 없을 것이다. 기다리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일 터이다. 목숨은 하나인데 그러고 싶을까? 정답은 하나다. 죽기 싫으면 몽골 초야에 조용히 묻혀 있는 게 최선의 방책일 터이다.


비가 더 왔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멸하도록! 고국에서 발이 묶여 몽골 입국이 좌절된 권오석 후레정보통신대 UB4 세종학당장, 최용기 몽골민족대학교 부총장은 지금 안녕하신지 모르겠다. 코로나19 사태만 없었더라면, 지금쯤 한창 몽골 내 한국 문화 전파를 위해서 같이 몽골 전역을 돌고 있었을 터인데.....부디 무사히 몽골로 복귀하기를 빌어 본다. 비는 오고, 기분은 하향곡선을 그리고.....아아, 참으로 따분한 2020년의 6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