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몽골 현지 날씨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다. 며칠 사이에 봄-여름-가을-겨울을 넘나들고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날씨가 이래도 되나?

지난 26일 수요일 늦은 오후의 몽골 현지 분위기는 축축한 비의 요일로 흘렀다. 25일 화요일 밤 시각부터 이어진 빗줄기가, 오전에 소강 상태로 접어들더니, 오후 들어서서 기어이 울란바토르 시내를 강타하고야 말았다. 이런 날엔 부침개에 막걸리가 제격이거늘.....


이보다 앞선 지난 23일 일요일엔 눈이 내려 마치 내가 5월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아아, 이 날에는 따뜻한 동태찌개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따뜻한 아랫목에 몸을 지지고도 싶었다. 5월의 눈이 왠지 모를 지난 세월에 대한 그리움을 부르고 있었다.


오늘 몽골 현지의 코로나 19 상황은 어제(05. 27) 단 하루 동안의 몽골 감염자 수가 785명으로서, 누적 총 확진자 수는 55,852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오늘 현재까지 몽골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완료자는 1,847,246명으로서 접종 대상자 207만명 대비 89.4%, 2차 접종 완료자는 888,872명으로서 접종 대상자 207만명 대비 49.6%의 양호한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오오, 위대한 몽골이여! 오오, 발빠른 몽골이여!

지지난주에 우여곡절 끝에 울란바토르에서 나의 코로나 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아직 두고 봐야 알겠으나 나로서는 불편한 데가 전혀 없다.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일 터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내친 김에 지난 주에 Korean Air 울란바토르 지점의 J 지점장과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잠정 고국 방문을 위한 고국행 임시 항공기 티케팅을 완료했다.


현재로서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영토가 아닌 지구촌 다른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고 대한민국에 입국하더라도 고국에서의 격리를 피할 수 없게 돼 있다. 대한민국 방역 당국의 입장은, 그 격리 조치의 곡절이라는 게 "그 나라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신뢰하거나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그야말로 환장할 노릇이다.

여기에서 드는 의문 하나! 그러면, 향후 지구촌 국가 간에 백신 접종을 서로 인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절차라든지, 상호 검증 기준이 단시간에 마련될 수 있을까? 글쎄올시다! 지구촌 각국이 자국민 챙기기에도 바쁜 마당인데 이 사안이 쉽게 풀리기는 아마 힘들 듯하다.

5월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마음에, 지난 1957년 대한민국에서 촬영된 영상을 하나 꺼내들었다. 어느 누가 "마음은 박남정인데 몸은 김정구!"라는 발칙한 문장을 만들어냈던가? 동영상 속의 가수 김정구 선생의 움직임을 보라! 느리기는커녕, 재빠르기만 하다. 아, 옛날이여!

[한국의 가요] 5월의 노래!(가수 김정구)

가수 김정구 선생도 가고 지휘자 김광수 선생도 가고 아마 관현악단 단원들도 거의 저 세상으로 덧없이 사라졌을 터이지만, 추억은 오래도록 남는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우리의 추억은 남는 법! 이제 6월의 태양이 또 다시 떠오를 게다. 똥개가 짖어도 철마는 달린다! 2021년의 푸른 5월이 이렇게 스러지고 있었다. 다음 주에는 몽골 대학 캠퍼스의 기말 시험이 치러진다.
© 2015 alexalex in Alex Kang's Mongolia News알렉스 강의 몽골 현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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