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현지 대학 캠퍼스의 2020-2021학년도 제1학기 강의가 2020년 9월 1일 화요일부터 개시됩니다. 예년 같으면, 대학 캠퍼스가 학습 열기로 달아오를 분위기일 터인데, 이번 새 학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온라인 강의(10월 5일부터 대면 강의로 전환될 예정이나 이것은 그때 가 봐야 알 수 있음)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난 학기처럼 캠퍼스가 그저 썰렁할 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
새 학기 시작 전에는 변동 사항들이 늘 있는데, 이번 학기에도 마찬 가지여서, 몽골인문대학교 페. 바트린친(P. Batrinchin) 학술 담당 부총장이 지난 학기를 마지막으로 대학을 떠났고, 한국학과 엠. 사란토야(M. Sarantuya) 교수는 박사 학위 마무리를 위해 이번 학기부터 서울(코로나19 조심!)에 있게 됩니다. 아무쪼록, 저와의 잠정 이별이든, 영구 이별이든, 부디 두 분의 앞길에 아름다운 꽃길만이 펼쳐지길 빌어 봅니다.
8월이 스러지고 있습니다. 개강을 앞두고 이번 주에 대학 캠퍼스에 며칠 동안 나가 학사 일정, 강의 배정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번 한 학기 동안에 맡은 강의 진행에서의 가일층 분발을 새삼스레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온라인 강의를 통한 스승과 애제자들의 조우(遭遇)라니요!
하긴, 라디오 강의나 TV 강의가 분명히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간절한 책임감에 입각한 사제지간이라는 밀접한 관계나 긴밀한 상호 의사 소통 속에서 평가나 조언이 이뤄집니까? 배우려면 배우고 말려면 말아라? 이건 아니로소이다. 같은 울란바토르 하늘 아래 스승과 애제자들이 동일한 시간대에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같이 숨을 쉬고 있거늘 마치 귀양 간 백면서생이 유배지에서 혼자 벽을 보고 목청껏 온 힘을 다해 떠들어 대고, 애제자들은 포졸들 제지로 멀찍이 떨어진 유배지 외곽에서 안타깝게 듣는 느낌 ! 참으로 환장할 일입니다. 슬프도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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