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호랑이의 해 2022년이 시작되고 나서 벌써 엿새가 지났습니다.

2022년 1월 1일이 시작되고 나서 저와 첫 전화 통화를 한 사람은 지금 고국 방문 중인 국중열 전 몽골한인회장이며, 저와 첫 KaTalk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람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인 동포 언론사 HanCa Times의 김민식 대표입니다.

현재 제가 고국 방문 중이기는 하나 몽골 현지와의 정보 교환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몽골인문대학교 캠퍼스 제2학기 개강은 2월 7일로 결정됐고, 따라서 저는 대학 웹사이트를 통한 교안 작성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 첫 방송 출연은 KBS 한민족 제1방송을 통한 몽골 소식 전파로 확정됐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새해를 맞아 오늘 6일 목요일 아침 일찍 저는 우리나라 여류 시인이었던 고(故) 노천명 시인(1911 ~ 1957) 묘지에 다녀왔습니다. 노천명 시인은 지금 천주교 가회동 성당 대자동 묘원에 누워 있습니다. 이렇게만 쓰면 이해가 어려울 터이니 다시 쉽게 씁니다. 요컨대, 중부대학교 고양 캠퍼스 뒤쪽 산 기슭에 누워 있습니다.



이쯤 되면, "아니, 새해 벽두부터 으스스하게 웬 묘지 방문?"이라는 말이 나오려나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자고요. 대선 정국의 정점에 있는 정치인들은 새해 벽두부터 국립 현충원을 방문할 수 있는 게고, 저는 몽골 현지 대학에서 한국 문학 작품 번역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시인들 묘소를 방문할 수 있는 겝니다. 저로서는, 오히려, 노천명 시인 묘지 방문이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물론, 노천명이 친일 여류 시인이었다거나, 6.25 사변 때 북한 인민군에 부역했었다거나 하는 주장에 굳이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몽골 대학생들이 우리나라 시인 노천명이 쓴 "사슴"이라는 시를 읽고 몽골어로 번역할 수 있는 능력에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는 저로서는 상당히 뿌듯한 마음입니다. 학창 시절에 제가 접했던 노천명 시인의 서정적인 시들은 제게 늘 문학적인 영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한국의 시] 여류 시인 노천명(1911 ~ 1957)의 "고별"




향후 기록 보전을 위해 노천명 시인 묘지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 남겨 둡니다. 별세 직전에 스스로 가톨릭에 귀의(세례명 베로니카)했으나, 돌이켜 보면, 참으로 한(恨)스러운 인생을 살다 간 여류 시인이었습니다. 부디, 다음 생에서는 승승장구하시기를!.......







토요일 8일에는 대구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 호랑이의 해 2022년 새해에는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려나가기를 기원합니다.

© 2015 alexalex in Alex Kang's Mongolia News알렉스 강의 몽골 현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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