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하루가 저물다. (2015. 12. 10)
 
지난 9월 1일 화요일 각 대학교 별로 입학식을 갖고 일제히 2015-2016학년도 제1학기 개강에 들어 갔던, 몽골 캠퍼스가 이번 주로 종강을 합니다.

이런 상황 하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제 귀빠진날 12월 10일이 제게 정면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몽골 제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1210'인 곡절은, 제 생일이 12월 10일이기에 제가 악착같이 이 번호를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12월 10일 당일, 하루 종일, 마치 약속이나 된듯이, 제가 활용 중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네이버 밴드(Band)에서, 카카오 Kakao Story에서, Facebook에서 축하 메시지가, 마구 마구, 밀물처럼 밀려왔습니다.


미역국 먹었느냐? 못 먹었습니다.
아이고, 미역국이 다 뭡니까!

제 생일 당일인 12월 10일 목요일, 저는, 미역국은커녕,  새벽 댓바람부터 캠퍼스로 달음박질했습니다.

첫째 시간인 아침 8시 40분부터, 몽골인문대학교 한국학과 2학년 재학생들의 한국어 음운론(Phonology of the Korean language) 제1학기말 시험이 치러졌기 때문입니다.

▲2015년 12월 10일 요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하루가 저물다. 몽골인문대학교 한국학과 2학년 재학생들의 한국어 음운론(Phonology of the Korean language) 제1학기말 시험을 치렀다. (뒷줄 왼쪽부터) 베. 아난드(Б. Ананд), 베. 시네오드(Б. Шинэ-од), 베. 베그누테이(Б. Бэгнүтэй), 체. 알탄치메그(Ч. Алтанчимэг), 베. 솔롱고(Б. Солонго), 베. 아니르마(Б. Анирмаа), 게. 오트곤체체그(Г. Отгонцэцэг), 엘. 뭉흐체체그(Л. Мөнхцэцэг), (앞줄 왼쪽부터) 테. 홍고르졸(Т. Хонгорзул), 베. 졸자르갈(Б. Золжаргал), 오. 우린촐몬(О. Үүрийнцолмон), 엠. 냠자야(М. Нямзаяа), 베. 하탄톨(Б. Хатантуул). (2015. 12. 10).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하루가 저물다. (뒷줄 왼쪽부터) 게. 오트곤체체그(Г. Отгонцэцэг), 엘. 뭉흐체체그(Л. Мөнхцэцэг), 베. 하탄톨(Б. Хатантуул). (2015. 12. 10).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하루가 저물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베. 아난드(Б. Ананд), 베. 시네오드(Б. Шинэ-од), 베. 베그누테이(Б. Бэгнүтэй), 체. 알탄치메그(Ч. Алтанчимэг), 베. 솔롱고(Б. Солонго), 베. 아니르마(Б. Анирмаа), 엠. 냠자야(М. Нямзаяа), 오. 우린촐몬(О. Үүрийнцолмон), . 베. 졸자르갈(Б. Золжаргал), 테. 홍고르졸(Т. Хонгорзул). (2015. 12. 10).

몽골인문대학교 한국학과 2학년 재학생들의 한국어 음운론(Phonology of the Korean language) 제1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종강 기념 및 스승 생일 축하를 위해, 케이크가 등장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케이크는 상점에서 산 게 아니었습니다.
체. 알탄치메그(Ч. Алтанчимэг)라는 애제자가 정성껏 집에서 만들어 내 온 것이었습니다.

케이크에는, 제 이름과, "39"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하루가 저물다. (2015. 12. 10).

케이크에 새겨진 제 이름은 그냥 넘어간다 칩시다.
도대체, "39"라는 숫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제가 올해 39살이 되었다는 의미일까요?

그 곡절은 이렇습니다.
언젠가, 지금은 이미 졸업한 어느 애(愛)제자가, 당돌하게(?), 제게 나이를 물었습니다.
"몇 살로 보이느냐?"고 했더니, 이 당돌한 애제자가, 제 실제 나이보다 적게 예측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소 치기(稚氣)스럽게, 정색을 하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4라는 숫자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에 가 봐라! 1층, 2층, 3층 위에 몇 층이 있는지 아느냐? 4층이 아니라, F층이고, 그 위에 5층, 6층이 있다. 아니면, 4층을 생략하기도 한다. 왜냐. 넉 사(四) 자는 죽을 사(死) 자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 나이가 40이든, 50이든, 60이든 그건 너희들이 알아서 추측해라. 중요한 것은 내가 앞으로 영원히 39살로 남을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늙을래도 늙을 수 없고, 죽을래야 죽을 수 없다. 굳이, 나를 저 세상으로 빨리 보내고 싶으냐? 방법은 간단하다. 송장으로 만들어서 서울로 소포로 부치면 된다."

아직도, 그런 미신을 믿느냐? 물론, 안 믿습니다.
하지만, 금기라는 것은 있습니다.

개업식에 괘종 시계(掛鐘時計) 선물하는 행위는 중국 현지에서는 꺼리는 금기입니다.
送鐘(숭중=songzhong=괘종 시계를 보내다)의 발음이, 장례식이라는 뜻의 送終(숭중=songzhong=마지막으로 보내는 길)의 발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혼인 예식 참석 하객들에게 답례품으로 제공되기도 하는 우산 선물도 중국 현지에서는 꺼리는 금기입니다. 우산(雨傘)의 傘(산=san)과 '흩어지다'는 뜻의 散(산=san)이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혼인 예식 날 "신랑, 신부! 당장 흩어져라, 찢어져라!" 하고 외친대서야 이게 말이 됩니까?

꽃다발 선물도 중국 현지에서는 꺼리는 금기입니다. "꽃이 삶의 짧음과 덧없음을 뜻하고, 장례용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까닭에, 애제자들이 케이크 위에 39라는 숫자를 아예 새겨 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하루가 저물다. 강외산 교수가 12월 30일생인 베. 아니르마(왼쪽, Б. Анирмаа) 양, 12월 17일생인 게. 오트곤체체그(오른쪽, Г. Отгонцэцэг) 양 등 두 명의 애제자와 함께, 케이크 촛불 끄기에 나섰다. 그야말로, 좌(左) 오트고(사진 오른쪽의 오트곤체체그 양의 애칭), 우(右) 아기(사진 왼쪽의 아니르마 양의 애칭)이다. (2015. 12. 10).

케이크를 잘라서, 애제자들과 나눠 먹으면서, 휴대 전화 스크린을 들여다 보니, 서울에 있는, 친여동생이 Kakao Talk를 통해, 이미,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습디다.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하루가 저물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생각은 제 각각이로되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이 핏줄의 마음 씀씀이를 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같은 부모를 둔 핏줄이 보내 오는 축하 메시지가 한없이 정겨운 것은 무슨 조화란 말인가? 한반도 북녘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도시 한 가운데 자리 잡은 몽골 현지 대학 캠퍼스 한 모퉁이에서 느끼는 이 한량없이 포근하고 정다운 이런 느낌, 이것이 핏줄이란 것이냐? 믿을 것은 오직, 정녕, 핏줄뿐이더냐?"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 이보다 하루 앞선, 12월 9일 수요일인 제 생일 D-1 day에는, 한국학과 3학년과 4학년 애제자들이, 각각, 한국어 의미론(Semantics of the Korean language)과 한-몽 정치-사회-언론 분야 번역 강의 1학기말 시험을 치렀습니다.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베. 노민(Б. Номин) 양이 문제 풀기에 분주하다. 베. 노민(Б. Номин) 양은, 올해 4월 17일 개최된, 제18회 2015 몽골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간발의 차이로, 2등으로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재원(才媛)이다. (2015. 12. 09).

▲베. 노민(Б. Номин) 양이 제18회 2015 몽골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 시상식 현장에 당당히 섰다. 왼쪽에 조병욱 몽골한인상공회의소(KCCIM) 사무국장이 시상자로 나섰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2015. 12. 09).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2015. 12. 09).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엘. 돌람라그차(Л. Дуламрагчаа) 양이 문제 풀기에 분주하다. 엘. 돌람라그차(Л. Дуламрагчаа) 양은, 지난 10월 11일 일요일, 한-몽 역사가협의회 주최로 개최된 2015 몽골 대학생 한국사 올림피아드(2015 Mongolian Univ. Students Korean History Olympiad) 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거머쥔 재원(才媛)이다. (2015. 12. 09).
 
▲엘. 돌람라그차(Л. Дуламрагчаа) 양(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0월 11일 일요일, 한-몽 역사가협의회 주최로 개최된 2015 몽골 대학생 한국사 올림피아드(2015 Mongolian Univ. Students Korean History Olympiad) 대회 시상식 현장에 당당히 섰다. 앞줄 오른쪽에 신상균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 문화 담당 서기관이 자리를 같이 했다.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강외산 교수가, 지난 주 한국에서 돌아온 애제자와, 다음 주 한국으로 가는 애제자와 함께, 케이크 촛불 끄기에 나섰다. 
왼쪽의 엘. 돌람라그차(Л. Дуламрагчаа) 양은, 2015 몽골 대학생 한국사 올림피아드(2015 Mongolian Univ. Students Korean History Olympiad) 대회 동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의 주선으로, 지난 주 5일 동안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몽골로 복귀한 바 있으며, 
오른쪽의 에스. 부르투진(С. Бөртүүжин) 양은, 한국어 학습 우수 학생으로 선발돼, 역시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의 주선으로, 다음 주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좌(左) 부르투(사진 오른쪽의 부르투진 양의 애칭), 우(右) 도야(사진 왼쪽의 돌람라그차 양의 애칭)이다. (2015. 12. 09).

역시, 이번에도 케이크에 "39"라는 숫자가 등장했습니다.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2015. 12. 09).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2015. 12. 09).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왼쪽부터) 엘. 홍고르졸(Л. Хонгорзул), 베. 간돌고르(Б. Гандолгор), 제. 오간체체그(Ж. Ууганцэцэг), 베. 간토야(Б. Гантуяа), 체. 할리온수렌(Ц. Халиунсүрэн), 베. 노민(Б. Номин), 강외산 교수, (앞줄) 제. 둘군(З. Дөлгөөн). (2015. 12. 09).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왼쪽부터) 강외산 교수, 에스. 부르투진(С. Бөртүүжин), 에. 체츨렌(Э. Цэцлэн), 엘. 돌람라그차(Л. Дуламрагчаа), 에스. 다시마(С. Дашмаа), 에스. 사란체체그(С. Саранцэцэг), 오. 먀그마르토야(О. Мягмартуяа), 요. 사롤(Ё. Саруул). (2015. 12. 09).

이번에는 4학년 애제자들 차례입니다.
이 4학년 애제자들은 둘째 시간에 한-몽 정치-사회-언론 분야 번역 강의 1학기말 시험을 치렀습니다.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2015. 12. 09).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2015. 12. 09).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2015. 12. 09).

▲D-1 day의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실 풍경. (2015. 12. 09). 에. 엥흐에르데네(Э. Энх-Эрдэнэ) 군이 문제 풀기에 분주하다. 에. 엥흐에르데네(Э. Энх-Эрдэнэ) 군은, 지난 4월 22일 금요일, 대한민국의 한국국제교류재단(KF=Korea Foundation, 이사장 유현석 경희대학교 교수)과 KB 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 등 두 기관이 후원해, 몽골인문대학교(UHM) 주최로 개최된, "2015 KF-KB 한글사랑 한마음 연수" 참가자 선발을 위한 몽골인문대학교 한국어 말하기 대회 및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재자(才子)이다. (2015. 12. 09).
 
▲에. 엥흐에르데네(Э. Энх-Эрдэнэ) 군이, "2015 KF-KB 한글사랑 한마음 연수" 참가자 선발을 위한 몽골인문대학교 한국어 말하기 대회 및 글짓기 대회 시상식 현장에 당당히 섰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4학년 학기말 시험 감독을 끝내고 나니, 어느덧, 점심 시간이었습니다.

터벅터벅 걸어서, 대학 근처의 한국 식당 솔롱고(Solongo, 한국어로 무지개, 영어로 Rainbow를 뜻하는 몽골 낱말이다) 레스토랑(대표 박성복)으로, 애제자들과, 자리를 옮겼습니다.

▲D-1 day의 몽골 울란바토르 한국 식당 풍경. (2015. 12. 09).


▲D-1 day의 몽골 울란바토르 한국 식당 풍경. 강외산 교수가 대학 근처의 한국 식당 솔롱고(Solongo, 한국어로 무지개, 영어로 Rainbow를 뜻하는 몽골 낱말이다) 레스토랑(대표 박성복)에서 애제자들과 자리를 같이 했다. (2015. 12. 09).

▲D-1 day의 몽골 울란바토르 한국 식당 풍경. (왼쪽부터) 에스. 소미야(С. Сумъяа), 제. 볼로르(З. Болор), 제. 푸레브자르갈(З. Пүрэвжаргал), 엔. 에르데네자야(Н. Эрдэнэзаяа), 게. 체렝한드(Г. Цэрэнханд), 헤. 사롤(Х. Саруул), 에. 텔멘바타르(Э. Тэлмэнбаатар). (2015. 12. 09).
 
▲D-1 day의 몽골 울란바토르 한국 식당 풍경. (뒷줄 왼쪽부터) 에. 투굴두르(Э. Төгөлдөр), 테. 소미야후(Т. Сумъяахүү), (앞줄 왼쪽부터) 에. 엥흐에르데네(Э. Энх-Эрдэнэ), 에스. 빌군(С. Билгүүн), 베. 오양가(Б. Уянга), 강외산 교수, 엠. 뭉흐치메그(М. Мөнхчимэг). (2015. 12. 09).

애(愛)제자들인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4학년 재학생들과의 즐거운 점심 식사가 시작됐습니다.

한국 사람 하나 없는 생일상이라서 썰렁하긴 했으나 그저 기뻤습니다. 그래도 곧 죽어도 스승 생일이라고 자리를 같이 한 착한 애(愛)제자들이 아니겠습니까? 

각자 시킨 메뉴를 보니, 불고기, 제육 복음, 닭볶음탕(←닭도리탕X), 감자탕 등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었습니다.

몽골에 확실히 자리를 잡은 한국의 매운 음식이 이제는 몽골 사회의 대세가 된 듯합니다
한식은 몽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 음식이 되었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만 해도 한국 식당이 중국 식당에 비해 4배나 많습니다.

점심 식사 후, 케이크가 식탁에 올랐습니다.
케이크에, 역시, "39"라는 숫자가, 등장했습니다.
좌우지간, 저는 유쾌한 기분으로, 이런 애(愛)제자들의 한없는 기지를 극찬하고, 또 극찬하였습니다.

▲D-1 day의 몽골 울란바토르 한국 식당 풍경. (2015. 12. 09).

"케이크"를 나눠 먹으면서 잠시 여유 있는 자유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애(愛)제자들은 뭐가 그리 즐거운 것일까요?
"우리 인생의 길은 장미꽃을 뿌려 놓은 탄탄대로가 아니다!"라는 프랑스 로망 롤랑 시인의 말을 한 번이라도 되새겨 본 적이 있었는가 의문입니다.

▲D-1 day의 몽골 울란바토르 한국 식당 풍경. (2015. 12. 09).
 
▲D-1 day의 몽골 울란바토르 한국 식당 풍경. 이번에는 그야말로 좌(左) 모기(사진 오른쪽의 뭉흐치메그 양의 애칭), 우(右) 오양가(사진 왼쪽의 오양가 양의 애칭)이다. (2015. 12. 09).

누구나 맞는 생일입니다만, 이역만리에 있다 보니 적적한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친분있는 몽골 주재 한인 동포들에게 '오늘이 내 생일입네!'하고 떠들면서 잔치를 벌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제가 무슨 청춘 세대입니까?

그건 그렇다고 치고,
해마다 천리타향 몽골에서 맞는 제 생일 12월 10일이 그나마 유쾌한 하루이긴 하나,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한참 전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산간 벽지의 문경보통학교에 발령을 받아 근무했던 어느 선생은 제자들로부터는 존경을, 학부모들로부터는 사랑을 받는 스승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나는 정녕 그러한가?"를 곰곰이 생각합니다.

"남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의 나는? 제자들로부터는 존경을, 학부모들로부터는 사랑을 받고 있는가? 정녕 그러한가?"

2015년 12월이 종착역을 향해 쾌속 행진 중입니다.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라던 우리나라 어느 가수가 불렀던 유행가 노랫말을 떠올립니다.

12월말까지는 몽골을 굳게 지킬 예정입니다만, 이제, 하얀 겨울이 됐으니, 잠시 몽골을 떠나 있고 싶습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16년 새해 벽두는, (물론, 2016년 1월 1일 몽골한인회 주최 신년하례식 자리에는 참석합니다마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맞게 될 듯합니다. 그 다음에, 서울에 잠시 체류할는지, 아니면 다른 외국으로 떠날는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물론, 제2학기 개강 이전에는 몽골 울란바토르로 서둘러 복귀할 예정입니다.

2015년에 맞은 제 생일 12월 10일을 보내며, 제 몽골 생활의 지속적인 분발을 다짐합니다.
창문 커튼 너머로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북녘 몽골의 밤시각이 새록새록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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