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맞은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 해인 올해 2021년 정월이 지고 있습니다. 오늘 2021년 1월 31일 일요일 현재 몽골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말씀 드리면, 오늘 현재 몽골 현지의 코로나19 지역 감염 누적 확진자 숫자는 통산 1,700명 대로서 2,000명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해 들어 수도 울란바토르 지역에서는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들이 날마다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30여명에 이르는 등 두 자리 숫자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지역 감염의 시발점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서 몽골로 귀국했던 몽골 국적의 남성 국제운송 트럭 기사입니다. 몽골 정부의 3주 기관 격리를 마치고 귀가한 뒤에 뒤늦게 감염 사실이 나타나 그때부터 감염원을 전혀 모르는 이런 몽골의 지역 감염 사태가 촉발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몽골 산모가 갓난아이와 함께 영하의 추위 속에서 얇은 입원복만 걸친 채 격리 기관으로 이송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혹한 속에 덜덜 떨고 있는 이런 산모의 모습이 뉴스에 보도되자 격분한 몽골 국민들이 인권 관련 반정부 항의 시위를 벌였고요. 결국, 이 사태로 몽골 부총리와 보건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사임을 했고요. 급기야, 몽골 총리까지 물러나는 다소 어수선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에 앞서서 지난 1월 12일 몽골 시각으로 새벽 5시 32분에는 몽골 후브스굴 아이마그의 무룬 지역 북쪽 180 km 지역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북위 51.24도, 동경 100.44도이고 지진 발생 깊이는 10km였습니다. 이 지역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000km 정도 떨어진 지역이었습니다만, 수도 울란바토르까지 진동이 감지됐고요. 이후 두 차례 여진도 발생했습니다. 몽골 재난방지청은 본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부상자 등 인명 피해 신고는 몽골 전역에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만, 만일 도심이었더라면 오래된 건물의 경우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이여홍)과 몽골한인회(회장 박호선)는 몽골 한인 동포들에게 지진 발생에 대비하여 평소 탁자 아래와 같이 집안에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을 미리 파악하고, 지진 발생 시에 취해야 할 행동 요령을 미리 숙지해 둘 것을 당부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다가 지진 발생에 그야말로 정신없는 이번 한달이었습니다.
한편, 해마다 대한민국의 학제에 따라 몽골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학기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어 교육의 요람 몽골 UB1 세종학당(학당장 D. Bolormaa)은 이미 지난 1월 18일부터 몽골 일반인들을 위한 온라인 강의에 이미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저는 지난해 제게 출강을 제안했던 데. 볼로르마(D. Bolormaa) UB1 세종학당장(아래 사진 오른쪽)과 지난 주에 만나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요컨대, 올해 2021년에도 몽골인문대학교 강의와 별도로 저는 현재 몽골 UB1 세종학당의 한국어 초급 과정 출강 강의에도 나선 상황입니다




계약서를 작성하러 UB1 세종학당에 들르고 보니 올해 초에 UB1 세종학당의 운영요원이 바뀌었음을 알았습니다. 아. 만드하이(A. Mandkhai) 씨가 퇴직하고, 김경주(金慶珠) 씨(아래 사진 왼쪽)가 새로 입사해 기존의 문서영(文瑞榮) 씨(아래 사진 오른쪽), 제. 만다흐나란(J. Mandakhnaran) 씨와 새로 보조를 맞추게 됐습니다.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데. 볼로르마(D. Bolormaa) 학당장과 이 세 명의 운영 요원들은 몽골 방역 지침에 따라 매일 사무실로 출근해 강의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올해 2021년 새해 들어서도 몽골 현지에서의 한국어의 국제화 작업이 더욱 가속화하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몽골 UB1 세종학당의 학사 일정은 본국의 세종학당재단(이사장 강현화)의 방침과 한국 학제에 따라 착착 진행될 예정입니다. 데. 볼로르마(D. Bolormaa) UB1 세종학당장의 활동과 업무 처리는 지극히 꼼꼼하면서 그야말로 역동적이며 참으로 쾌도난마(快刀亂麻)식으로 보입니다. 부디, 성공이 있기를!
한편, 2020년 12월 셋째 주를 전후로 일제히 2020-2021학년도 제1학기 종강, 학기말 시험 실시와 더불어 짧은 겨울방학에 들어갔던 몽골 대학 캠퍼스는 오는 2월을 전후로 개강하게 됩니다. 해마다 몽골 대학 캠퍼스는 몽골의 설날 차간사르를 전후로 봄학기 개강에 들어가곤 하는데요. 올해 들어서 몽골 현지 일부 대학은 이미 지난 1월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또 일부 대학은 이번 2월 첫째 주 월요일부터 올해 봄 학기 개강에 들어갔고요. 나머지 대학은 몽골 설날 연휴가 끝나는 오는 2월 15일 월요일부터 일제히 개강에 들어가게 됩니다. 지구촌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모든 강의는 온라인 강의로 이어지고요. 이번 봄학기는 오는 5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가 재직 중인 몽골인문대학교는 오는 2월 15일 월요일 개강하게 됩니다.


☞몽골 현지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역사=>그 시초는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3월 26일 대한민국과 몽골의 국교가 수립된 뒤, 몽골에서는 몽골 외교부 산하 동양학연구소에 한국어 강좌가 최초로 개설된 바 있다. 이것이 몽골 현지 한국어 교육의 효시이며, 이후 각종 주요 대학의 한국어 관련 학과 및 초-중-고등학교의 한국어 강좌가 꾸준히 개설되면서 정규 교육 기관의 한국어 학습자 숫자는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대한민국 정부 차원 (정부 차원이라고 썼다. 정부 차원의 한국어 교육은 1992년 9월부터이다. 민간 차원의 한국어 교육은 1991년 몽골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었으며, 한-몽골 수교 이전의 북한어(=조선어) 교육은 북한 유학생들에 의해 수행됐다)의 몽골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역사는 대한민국 한국국제협력단 (KOICA)의 한국어 교원 파견에서부터 비롯됐다. 현재, 몽골 현지 한국어 교육 기관으로는, 몽골 교육부의 승인을 받은 상기 현지 초-중-고교, 대학 이외에도, UB1, UB2, UB4 세종학당(UB3는 폐쇄) 등 모두 3개의 세종학당이 존재하고 있다. 그 밖에 한인 동포 자녀들의 정체성 교육을 위한 몽골 토요한글학교, 유비엠케이스쿨(UBMK School)과 각종 종교 단체 등 몽골에 진출해 있는 다수의 NGO, 그리고 한국처럼 여러 사설 학원이 한국어 교실을 운영 중이다.


☞타국 살이=> "1. 어떻게 떠나왔냐고 묻지 말아요. / 사랑하는 조국인 것만 / 사랑하는 조국인 것만 말하겠어요. / 고생은 타향 고생 눈물은 고향 눈물 / 서투른 외국말로 헤매돌지만 / 마음은 고국 땅을 매일 매일 간다오. // 2. 고향이 어디였나고 묻지 말아요 / 까치 살던 마을인 것만 / 까치 살던 마을인 것만 말하겠어요. / 발길은 타향 발길 마음은 고향 마음 / 그리운 이름들이 잊혀질까 봐 / 매일밤 우리말로 일기장을 쓴다오. "








우리나라는 지금 설날 분위기로 어수선하겠군요. 몽골에도 우리나라 설날 같은 몽골의 명절 차간사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몽골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념 행사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 해인 올해 2021년 설날을 앞두고 몽골한인회가 설맞이 가래떡 나눔 행사를 거행합니다. 내일 2월 1일부터 3일까지 몽골 한인 동포 한 가정 당 떡국용 떡 2kg, 절편 1kg을 몽골한인회 사무실에서 한인 동포들에게 배부를 합니다.
올해 신임 회장에 취임한 박호선 몽골한인회장은 "지구촌 코로나 19 사태로 올해 설날에 동포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덕담을 나누면서 떡국 한 그릇 같이 나누지 못하는 사실이 안타까워 작은 정성으로 본 나눔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서는 몽골 한인 동포들 중에 코로나 19 감염자는 없는 상태입니다만,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이여홍)과 몽골한인회(회장 박호선)는 몽골 한인 동포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더불어 장갑을 착용하는 등 위생 관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현재 몽골 현지에는 상시 거주 2,500여명, 비상시 거주 1,000여명 등 모두 3,500여명의 한인 동포들이 거주 중에 있습니다.
2월로 접어드는 다음 주에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KBS를 통해 몽골 소식을 지구촌에 타전할 예정입니다.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이 돼버린 이 멋대가리 없는 2021년!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 저는 이 2021년의 정초 분위기를 어떻게 추억하게 될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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