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현지의 2021년 2월의 마지막 날이 지고 있다. 신속하게 거주 자택 근처의 미용실로 이동해 머리칼 벌초(?)를 했다. 신춘지절 3월의 첫날이 내일이지만, 왠지 울적한 이 기분을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몽골 정부가 지난 2월 23일(2021. 02. 23 화요일)부터, 몽골 현지의 지구촌 각국 사람들의 이동의 자유를 허락했긴 하긴 했으나, 어제 2월 27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이뤄진 몽골 정부의 코로나 19 상황 발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명이 추가되어 현재 몽골 현지의 누적 확진자 숫자는 2,907명이 되었다. 요컨대,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 사회 감염은 수도 울란바토르에만 40명(누적 2,062명)이 추가되어 몽골 내 지역 감염 누적 인원은 2,388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몽골 현지 보건 당국은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지 않아 감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재차 몽골 시민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1만회 분이 어제 서울발 임시 항공편을 통해 몽골에 도착하였다는 몽골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현재까지 몽골에 수입된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社 15만회, 중국 시노팜 30만회, 러시아 스푸트니크-V 1만회 분이며, 이미 접종을 마친 몽골 국민들은 7,460명이라는 것이 몽골 정부의 공식 발표이다. 몽골 한인 동포들의 차례가 언제 올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이여홍)과 몽골한인회(회장 박호선)의 공지 사항을 지켜봐야겠다.
한편, 지난 26일 금요일 저녁에 국중열 몽골한인회 고문(=직전 회장) 덕분에 대보름 찰밥을 먹는 행운(찰밥 못 드신 분들, 제발 용서해 주시길! 코로나 19 사태로 수 천 명의 몽골 한인 동포들을 국중열 고문이 다 부르기는 힘들었을 거다!)을 얻었다! 작년하고 올해 대보름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몽골 한인 동포들의 윷놀이 대회가 없었으나, 몽골 주재 한인 동포들을 위한 역대 정월 대보름 맞이 윷놀이 대회는 지난 2014년까지는, 나이 지긋한 60대와 70대의 한인 동포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친목 단체인 60-70회가 주최해 왔으나, 고국으로 귀환하는 회원들로 인해 인원 미달로 해체되는 바람에, 지난 2015년부터는 몽골한인회가 정월 대보름 맞이 윷놀이 대회를 개최해 오기 시작한 바 있었다.


좌우지간, 국중열 고문의 누이 명숙 여사가 정성스럽게 차려내 준 대보름 음식 덕분에 나는 이번 여름을 무난하게 보낼 듯하다. "정월 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 법"이라시던 우리 조상님들의 말씀이, 그야말로, 거룩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으로 다가오는 2021년 정월 대보름날이었다.


대보름 찰밥 먹는 자리에 자리를 같이 한 정관식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의 말씀을 들으니 올해 몽골 현지의 3.1절 기념식 개최는 취소됐다고 한다. 아쉽긴 하나, 어쩌겠는가!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이니 부수청명하는 수밖에!
고국의 상황을 보아하니 이미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개시됐나 보다. 제발 무사히 백신 접종 작업이 마무리가 되길! 좌우지간 분명한 것은, 지금은 싸워야 할 때가 아니라 뭉쳐야 할 때! 군부 독재 타도든<=>적색 분자 색출이든, 촛불 집회 개최든<=>태극기 집회 개최든, 적폐 청산이든<=>대통령 하야 요구든 간에, 일단 백신 접종이나 끝내고 난 다음에 얘기해 보자! 죽고 난 다음에는 아무 소용이 없을 터이니! 하지만, 그래도 싸우겠다면, 굳이 말릴 생각은 없으니 부디 좋으실대로!


새봄을 맞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처량하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곱씹어보았다. 한 살, 한 살 더 먹어가는 게 속상하긴 하나 다시 청춘 시대로 돌아가는 게 가능하다 해도 난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 왜냐! 돌아가 봤자 크게 바뀌는 건 없을 터이니까! 나더러 그 질풍노도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라고? Oh, No!
새삼스럽게 다음 주 강의 교안을 챙기고 애제자들의 출석 상태를 점검하다 보니 시나브로 2월의 마지막 날이 지고 있었다.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되는 거다! 3월부터 진행되는 모든 강의에서의 가일층의 분발을 다짐해 본다! 산다는 건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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