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특파원] 방송 출연, 보람 있어요(2018. 01. 29)

2018년 1월 마지막 주가 시작됐습니다. 아침에 KBS World "한민족 네트워크" 프로그램 담당 반미영 작가가 연락해 와 갑작스럽게 후다닥 몽골 소식 방송 녹음을 떴습니다. 곡절인 즉, 몽골 아닌 다른 나라 해외 소식 담당자가 펑크를 냈다는 건데, 제가 원래 땜빵 전문 전전후 아니겠습니까? 요컨대, 외식할 때 메인 메뉴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왜냐! 추가 공깃밥이 간절할 때가 있으니까요! 이로써, 이번 2018년 초의 고국 방문 공식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몽골인문대학교는 지난 주 26일 금요일에 이미 개강에 들어갔으나, 고국에 계신 집어른 폐렴 증세가 호전됐다 악화됐다 반복 중이라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군요. 중환자실에 들어가 봤더니 눈은 뜨시는데 상호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 그 총기 있던 양반이 80대 중반에 접어 드시니 아무 소용 없네요? 그렇다고 마냥 한국에만 있을 수는 없어서 2월 1일에 몽골에 들어갑니다. 들어가서 빨리 보강 끝내야지 안 그러면 학기 내내 두고 두고 짐이 됩니다! 제 몽골 복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기회가 된 김에, 대학 강의는 강의고, 다른 방송사는 몰라도 적어도 KBS 몽골 소식은 지난 2011년부터 어쨌든 제가 북 치고 장구 치고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몽골 외교부하고 몽골한인회가 어떻게 평가하든지 간에, 뉴스 종합, 낱말 선택, 문장 다듬기, 숨소리 조절, 발음 등등 이런 게 엄청나게 신경 쓰이긴 하나, 좌우지간, 방송 출연 보람이 있더이다! 몽골과 몽골 한인 동포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게 그 보람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은 프로듀서하고 작가가 왕인데, 이 알렉스 강에 대한 프로듀서, 작가 신뢰 이미 탄탄하니, 하여, 사지육신 멀쩡한 저로서는 일단 마이크 안 놓고 몽골 소식 계속 전달할 예정입니다. 아니면 말고요! 혹시라도 어느날부터 제 목소리 방송에 안 나오면 둘 중에 하나일 겁니다! 고국으로 영구 귀국했든지, 아니면 골로 갔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