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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alexalex 2014. 1. 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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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UHM)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은행 및 시장 둘러 봐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기사입력  2014/01/15 [11:23]
【얼롄(중국)=브레이크뉴스 강원평창2018】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 명절 중국의 2014년 춘제[春節=Chunjie]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춘제[春節=Chunjie] 특별운송 기간을 뜻하는  올해 2014년의 중국의 춘윈(春運) 기간 동안 중국 유동 인구는 사상 최다인 36억명에 달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분위기 취재를 위해 중국에 급파된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UHM)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이 중국 현지를 둘러보았다.< 편집자주>

우리나라에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의춘제[春節=Chunjie]는 한 해 중 중국인의 가장 성대한 명절이다.춘제[春節=Chunjie]는 봄의 명절 다시 말하면 음력설을 가리킨다. 비록 시대의 변천에 따라 춘졔(春节=Chunjie]의 내용이 변하고 중국 사람들이춘제[春節=Chunjie]를 쇠는 방식도 변하고 있지만 중국인 생활과 의식에서의춘제[春節=Chunjie]의 지위는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분위기 취재를 위해 중국 얼롄(Erlian=二连)에 도착한 본 기자는 2014년 춘제[春節] 소비 동향을 파악하고자, 소비 동향 추세에 가장 민감한 중국 은행과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이 두 곳을 중점적으로 살펴 보았다.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  중국은행 입구에 부착된 VIP라는 영어 글씨가 이채롭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2. 미국 달러를 중국 화폐로 환전하기 위해서는 번호표를 뽑은 뒤 여권 제시와 서류 작성이 필수적이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3.  명절을 앞둔 중국 현지의 중국은행 내부는 의외로 한산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4.  중국은행 창구에 중국 국민들이 도열해 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는 올해 2014년 중국의춘제[春節=Chunjie] 소비 지표의 개선이 기대되는 모양새다.

최근 1~2년간의 추세를 보면, 전통적으로 중국의춘제[春節=Chunjie] 연휴가 매년 10월의 중국 국경절과 함께 중국의 최대 소비시즌이긴 했어도, 중국의춘제[春節=Chunjie]의 소매 판매 실적은 둔화되는 양상이었다. 돌이켜 보면, 2005년~2008년에 연평균 15.5% 수준이었던 연휴 기간 소매 판매 증가율은 2009년 13.8%로 하락한 후 2011년 19.2%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런 수치는 2012년 16.2%, 2013년 14.7%로 다시 하락했다.

중국의춘제[春節=Chunjie] 소매 판매 실적 수치의 이런 하락 곡절은 시진핑, 리커창 등의 중국 신임 지도부가 취임 직후부터 3公 경비(공무 출국비, 공무 차량비, 공무 접대비)를 엄격히 통제하도록 지시했고, 이 영향으로 사치품과 고급요식업 매출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요컨대, 지난해  2013년 연휴 기간의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주요 원인은 중국 새 지도부의 접대비 지출 및 사치품 소비 규제 조치, 전반적인 가격 상승률의 하락에 있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올해 2014년에는 기저 효과, 업종별 호재로 중국 소비 지표의 소폭 호전이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리테일 판매, 통신 기기 및 콘텐츠, 여행 업종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5.  어둠이 내리는 중국 현지에 땅거미가  짙어가고 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6.  본 기자를 따스하게 맞아 준 중국 현지의 한국식당 전주성(田州城). 온전 전(全)이 아닌 밭 전(田)자 표기가 이채롭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7.  본 기자가 주문한 오징어 볶음 요리. 지린성에서 온 계(桂)씨 성을 가진 조선족(=중국동포) 청년이 본 기자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8.  불야성을 이룬 중국 현지의 밤거리 풍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그러나저러나, 중국 국민들은 중국의춘제[春節=Chunjie]를 앞두고 왜 이렇게 폭죽에 환장하는 것일까?

한참 전, 중국의춘제[春節=Chunjie] 무렵에 중국을 방문했던 본 기자는 전쟁이 난 줄 알았었다. 지금은 적응이 됐다지만 그래도 왠지 짜증스럽다. 밤새 터지는 폭죽 소리에 본 기자는 보도 기사 작성 작업에 도대체 집중할 수 없었다.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를 내는 폭죽이 시끄러운 것은 그렇다치자. 한 해 동안의 자신의 복을 위해(악귀를 쫓기 위해)서라는데, 다른 사람들이 놀라든 말든, 불이 나든 말든, 더 크게 더 화려하게 더 많은 폭죽을 그렇게 꼭 터뜨려야 직성이 풀리는 걸일까? 참으로 이기적이다.

덕분에, 본 기자가 며칠 간 숙소로 사용한 캉바호텔(Kangba Hotel=康霸宾馆) 주변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기관단총 소리 같기도 하고, 폭탄 터지는 소리 같기도 해서, 본 기자는 마치 종군 기자(從軍記者, War Correspondent)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9. 본 기자가 며칠 간 숙소로 사용한 캉바호텔(Kangba Hotel=康霸宾馆) 전경. 호텔 이름이 '편안 강(康), 으뜸 패(霸)'를 써서 강패(康霸, 중국 발음으로는 캉바)이다. 강씨가 패권을 잡는다는 의미일까? 새해 벽두부터 배시시 웃었다. 분명한 것은 중국에도 강(康)이라는 성씨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한편, 올해 2014년부터 중국 국무원 판공실이 중국의춘제[春節=Chunjie] 전(前)날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해 중국 국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중국 국무원 판공실은 지난 1월 11일 토요일 ‘2014년 중국 명절-기념일 계획 통지’를 통해 '중국춘제[春節=Chunjie] 연휴 기간은 춘졔(春节=Chunjie] 당일인 오는 1월 31일 금요일부터 2월 6일 목요일까지 (7일 동안)'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장, '춘절 전날이 연휴가 아닌 것은 마치 연애 기간도 없이 사랑을 맺으라는 것과 같다'는 중국 국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외지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국민들은 고향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길거리에서 중국춘제[春節=Chunjie]를 맞게 될 공산이 크다.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0.  중국 현지 시장에서 본 기자는 왠지 서울의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 시장 분위기를 느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1. 귀금속 판매 매장 가판대 아래에 적힌 중국어 표기가 아닌 몽골어 표기가 이채롭다. 중국 얼롄(Erlian=二连)에는 중국 문화와 몽골 문화가 공존한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2.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겨울 장갑. 털이 하도 따뜻해 보여서 본 기자는 즉시 지갑을 열어 검은 중국제 겨울 장갑을 기어이 사고야 말았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3.  명절을 앞두고 가게에 쌓여진 과일 상자가 왠지 풍성한 느낌을 준다. 중국의 이러한 풍성한 먹을거리가 바다 건너 대한민국에 도착하기만 하면 불량 식품으로 뒤바뀌니 참으로 중국이라는 나라는 알다가도 모를 나라이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4.  오른쪽에 빌딩이 새로 지어지고 있다. 본 기자가 다시 방문할 내년 쯤이면 새 점포가 들어선 새 빌딩을 볼 수 있겠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5. 명절을 앞두고 인력거를 모는 중국 현지 일꾼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6. 길거리 이동 차량에서 중국 꿀호떡이 판매되고 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7.  중국 현지 시장에서 우리나라 연예인 장나라 양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고향 동포를 만난 것 같아 반가웠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8.  중국 현지에 문을 연 삼성전자  제품 판매점이 이채롭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한편, 몽골과 중국의 접경 도시인 중국의 얼롄(Erlien=二连)에는 몽골의 차간사르(Tsaggan sar=Цагаан сар) 제수 용품을 사기 위해 중국으로 넘어온 수많은 몽골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나라에 설날, 중국에춘제[春節]가 있다면, 몽골에는 차간사르(Tsaggan sar=Цагаан сар)가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설날에 해당하는 차간사르라는 이 몽골의 명절은 주로 우리나라의 음력 설날이나 중국의춘제[春節]와 같은 날이기도 하나, 문화적으로는 티베트(Тvвд=Tibet)의 음력 설날인 로사르(Losar)와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몽골의 차간사르는 티베트 불교 색채를 갖고 있는 몽골 전통에 따라 법력이 높은 몽골 불교 승려들에 의해 해마다 날짜가 1년 전에 정해진다. 올해 2014년 몽골 차간사르는 1월 31일 금요일로 정해져, 달의 차고 기욺을 기준하여 진행되는 역법인 이른바 음력(陰曆)에 따라 설날을 쇠는 우리나라의 설날과 같은 날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2013년의 설날은 2월 10일 일요일로 정해져 우리나라 설날과 하루의 차이가 난 바 있다.

차간이란 낱말의 뜻은 '희다, 하얗다'이고, 사르는 '밤에 하늘에 뜨는 달(月)' 또는 '한 해를 열 둘로 나눈 것 가운데 하나의 기간인 달(Month)'을 뜻하므로, 굳이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하얀 달’이나, 중국 글자(=한자)로는 ‘흰 백(白)’ 자, ‘달 월(月)’ 자를 써서 ‘백월(白月)’, 그리고 영어로는 ‘White Moon Festival’쯤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몽골 사람들에게 흰색은 결백, 경의, 순결, 신성함, 장수, 평화, 행운, 희망 등을 상징한다. 아울러, 몽골은 우리와 같이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십이간지(十二干支)를 사용한다.

유목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몽골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설날에 해당하는 몽골의 명절인 올해 2014년 말띠 해 차간사르(올해엔 우리나라 설날과 같은 1월 31일) 금요일 아침에, 양고기 요리와 일명 보즈(Бууз=Buuz)라 불리는 만두 요리, 신선한 말젖을 발효시킨 일명 아이라그(Айраг =Airag)라고 불리는 마유주(馬乳酒)를 마시며 몽골의 음력 새해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게 된다.

아울러, 서로 두 팔을 감싸면서 아마르 바이노?(Амар байна уу?=Amar baina uu?, 우리말로는 평안하십니까?라는 의미이다.)라는 인사를 서로 서로 나누며 2014년 말띠 해의 식구들, 친지들의 건강과 희망찬 앞날을 기원하게 된다.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19. 앞에 보이는 차량들은 몽-중 국경을 넘나드는 몽골 국민들을 위해 존재한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20. 소련제 지프차들이 몽-중 국경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이 차간사르는 몽골 사람들에게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되는 명절이다. 차간사르를 잘 치러야 한 해 동안 넉넉하고 풍요롭게 지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은 돈을 빌려서라도 차간사르 준비를 하고, 잘 사는 집은 외국에서 선물을 사 오기도 한다. 차간사르에는 몽골 각 가정 당 보통 300여명의 손님을 치르게 된다. 오는 손님들에게 선물을 주는 몽골의 전통 때문에 차간사르 3개월 전부터 몽골과 중국의 접경 도시인 중국의 얼롄(Erlien=二连)으로 넘어가 선물을 준비하는 몽골 사람들이 많다. 몽골에는 공산품(工産品) 공장이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물품이 대폭적으로 몽골로 들어오게 되고, 몽골의 수 많은 돈이 중국의 배를 불려 주는 상황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몽골 속담으로, 평상 시의 끼니 때에는 조금씩 배부르지만, 차간사르에는 한 번에 배가 부른다라는 말이 있고, 있는 것을 다 털어서 바닥이 나는 게 차간사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는 설날 아침에 어른들이 아랫사람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전통이 있으나, 몽골에서는 이와는 정반대로 아랫사람들이 어른들께 차간사르 아침에 새뱃돈을 드리는 전통이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몽골의 경제 상황에서 생활 전선에 나선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된다.

이 차간사르에 몽골 사람들이 서로 주고 받는 선물들은 주로, 먹거나 소비하는 생활 필수품들이다. 몽골 보드카인 아르히(Arhi) 내지는 와인 종류, 초콜릿, 캐시미어, 화장품, 향수, 양말, 수건, 달력, 속옷 또는 겉옷, 휴대전화 카드, 코담배, 깨끗한 1,000투그리크짜리 지폐 등등이다.

이렇게 선물하는 것이 언뜻 보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몽골 각 가정 별로 평균 300명 이상의 손님들에게 선물을 제공한다고 생각해 보면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몽골 민족의 최대 명절인 차간사르이다 보니 자신들의 삶의 수준 이상으로 과하게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전당포 같은 곳에 가서 돈을 빌려서 친척들과 아는 사람들의 선물을 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것도 몽골의 문화 중 하나이긴 하지만 분에 넘치게 차간사르 선물을 서로 주고 받으니 차간사르가 지나고 나면 빚에 쫓기는 가정도 있게 된다. 이래저래 차간사르가 몽골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명절이긴 한 건 사실이다.

▲2014년 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풍경 21. 본 기자의 중국 현지 전용 기사로 수고해 준 몽골 국적의 테물렌(Temuulen=Тэмvvлэн) 군이 자신의 소련제 지프차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올해 스무 살 먹었다는 이 테물렌(Temuulen=Тэмvvлэн)이라는 이름의 이 몽골 청년은 키만 조금 컸더라면 현재 대한민국 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의 골키퍼를 맡고 있는 정성룡(鄭成龍, 1985년 1월 4일 ~ ) 선수나 또는 그 식구 중 한 명으로  착각할 뻔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중국의 얼롄(二連)은 중국과는 다른 세상처럼 보인다. 곳곳의 잔설과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황량함이 중국 영토이긴 중국 영토이되, 완전히 중국이 아닌 다른 영토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몽골 주변 2개국 현지 방문 취재에 나선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가춘제[春節]를 앞둔 중국 현지 방문 취재를 마치고  러시아의 이르쿠츠크(Irkutsk=Иркутск)로 떠나기 전 중국의 얼롄(Erlian=二连)에서 마지막 포즈를 취했다. 동지섣달 북풍한설에 얼굴이 일그러진 강 교수가 착용한 방한복은 중국인민해방군(옛날 말로 중공군 또는 팔로군) 육군의 혹한기 훈련 전투복이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중국이나 몽골은 그렇다치고, 지금쯤 고국에서는 설날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겠다.

문득,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 살다 간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의 나그네로서의 삶을 생각했다. 이 글은 어느 특정 종교 찬양 일색으로 덮어놓고 부화뇌동해서 쓰는 글이 아니다. 그저 역사 학도의 눈으로, 역사적 측면에서 쓰는 글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아브라함의 나그네로서의 삶은 이삭, 야곱 그리고 요셉으로 이어져, 아브라함의 후손 이스라엘은 왕국을 이루기까지 400년 동안 이방 땅에서 살게 된다. 왕국 형성 이후 이미 8세기에 앗수르에 의한 북이스라엘 왕국의 멸망으로 이스라엘 무리 일부가 강제 이주되고, 701년 산헤립의 침공과 그리고 세 차례에 걸친 6세기의 포로 사건(597, 587, 582년)으로 남은 남유다 왕국의 많은 무리도 바벨론이나 이집트로 사로잡혀 가거나 이주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이스라엘 민족의 해외 체류는, 이스라엘이 건국됐음에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잠시 해외 체류 중인 본 기자는 이스라엘 아브라함에 비하면 새 발의 피(조족지혈=鳥足之血)다. 게다가, 본 기자는 식구들을 이끌고 지구촌을 유랑하는 영원한 나그네는 아니다. 왜냐. 본 기자의 식구들은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가고 있으니까.

아아, 중국 현지에서의 명절 분위기가 점점 깊어간다.

한명숙이라는 우리나라 가수가 부른 '그리운 얼굴'이라는 가요의 노랫말의 한 구절을 적으며, 중국 현지에서의 글을 마감한다.

"별들이 하나 둘 살아 나듯이 뽀얗게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눈 감으면 고~향이, 눈 뜨면 타~향! 구름은 하늘에서 서로 만나듯 강물도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도 고향길에 서로 만나서 조용히 고향 노래 서로 불러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alexkang1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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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us, Altius, Fortius (Faster, Higher, Stronger)
<편집자주> 국제 회의 동시 통역사인 알렉스 강 기자는 한-몽골 수교 초창기에 몽골에 입국했으며, 현재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교수로서 몽골 현지 대학 강단에서 한-몽골 관계 증진의 주역이 될 몽골 꿈나무들을 길러내는 한편, KBS 라디오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으로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촌에 몽골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사입력:  2014/01/15 [11:23]   최종편집:    ⓒ 2018breaknews.com

<偿 还>

词 : 林煌坤
编曲 : 川口实
演唱 : 邓丽君



※음향에 이어 아래에 중국 Youku 동영상을 덧붙인다.

1. 沉默的嘴唇 还留着泪痕
这不是胭脂红粉 可掩饰的伤痕
破碎的心灵 流失了多少的情
弥补的谎言 偿还的借口 我不会去当真
爱的心路旅程 只能够你我两个人
不可能是我独徘徊 也不可能三人行
你可以去找新的恋情 也可以不留一点音讯
但不要用偿还做借口 再让我伤心

2. 爱哭的眼睛 让泪水染红
要多少岁月时光 才遗忘这段情
脆弱的心情 还留着你的伤痕
弥补的谎言 偿还的借口 我怎么能相信
爱的心路旅程 我曾经答应你牵引
这只能说我太多情 不敢埋怨你无情
我曾经耐心听你表明 也已经谅解你的苦衷
请不要用偿还做借口 伤了我自尊
爱的心路旅程 只能够你我两个人
不可能是我独徘徊 也不可能三人行
你可以去找新的恋情 也可以不留一点音讯
但不要用偿还做借口 再让我伤心



※위 동영상 왼쪽 시작 단추를 누르면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다.(단, 광고 30초 간 대기)
중국 정부, 참 문제는 문제다. 유투브, 페이스북, 심지어 대한민국 조선일보까지
접속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본 기자는 1990년대의 이 구호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开放的中国欢迎你(카이팡더중궈환잉니=개방에 나선 중국은 당신을 환영합니다)!'
구호로만 개방인가? 중국 국민이야 그렇다 쳐도 외국인들은 무슨 죄인가?
언론 통제 이젠 풀 때도 되지 않았나? 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