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체류 글모음
[몽골 체류 글] 2021년 4월이 집니다.
alexalex
2021. 4. 24. 15:25
지난 4월 10일부터 4월 25일까지 4차 이동 제한에 들어갔던 몽골 사회가 오는 5월 8일 아침까지 이동 제한 연장 상황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애초에 25일 일요일에 외출을 염원했던 나는 다시 방 구석에 처박혀야 하는 찌그러진 냄비 신세가 됐다.
4월 24일 토요일 오늘 현재 몽골 정부의 어제(2021. 04. 23) 오전 11시 발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어제 하루 동안 1,263명이 추가되어 누적 확진자 수는 29,219명이 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00명대라면 몽골 전체 인구가 332만명임을 감안해 보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게다가, 에스. 아마르사이한(S. Amarsaikhan) 몽골 부총리가 영국에서 발생한 돌연변이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터키에서 몽골 현지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검사 결과가 몽골 현지에서 도출됐다고 밝혔다는 몽골 우누두르 신문의 보도 기사가 나왔다. 숨이 막힌다.
몽골은 지난 2월 23일 화요일 오전 엘. 오윤에르데네(L. Oyun-Erdene) 총리가 코로나 19 백신 제1호 접종(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4월 24일 토요일 오늘 현재까지 코로나 19 백신 1차 접종자 숫자는 651,060명으로서 몽골 접종 대상자 207만 명 대비 31.5%(몽골 전체 인구 332만 명 대비 19.6%)를 기록하고 있다.


▲엘. 오윤에르데네(L. Oyun-Erdene) 몽골 총리, 코로나 19 백신 제1호 접종 완료(2021. 02. 23 화요일 오전)


아울러, 몽골 현지의 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은 4월 10일 토요일부터 개시돼 4월 24일 토요일 오늘 현재까지 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자 숫자는 118,127명으로서 몽골 접종 대상자 207만 명 대비 5.7%(몽골 전체 인구 332만 명 대비 3.6%)를 기록하고 있다.
몽골 한인 동포들도 삼사오오 백신 접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국중열 몽골한인회 고문은 지난 4월 22일 목요일 오후 코로나 19 백신 제2차 접종 사진을 KaTalk 메시지를 통해 내게 전송해 주었다. 아무쪼록, 몽골 한인 동포들의 건투를 빈다.


▲국중열 몽골한인회 고문, 코로나 19 백신 제2차 접종 완료(2021. 04. 22 목요일 오후)


주말 빼놓고 날마다 온라인 강의를 진행 중인 나로서는 그야말로 하루 하루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투 상황의 연속이다. 재직 중인 몽골인문대학교에서 맡은 강의에다, 출강 중인 UB1 세종학당과 UB Erdem 대학교 강의까지 챙기다 보면 그야말로 진이 다 빠진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든다.






위에 쓴 대로, 지난 4월 10일부터 4월 25일까지 4차 이동 제한에 들어갔던 몽골 사회가 오는 5월 8일 아침까지 이동 제한 연장 상황으로 전환됐다. 상황이 이러하므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수강 중인 애제자들에게 백신 접종 여부를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접종을 완료한 제자들보다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한 제자들이 더 많은 듯하다. 답답한 마음에, 애제자들에게 누누이 외출 자제를 신신당부했다. 멀쩡하던 애제자들의 아픈 모습을 본다거나 전해 듣는다는 건 비극이다. 그것도 한국어를 배우던 애제자임에야..... 아무쪼록, 몽골 애제자들의 건투를 빈다.
그러나 저러나, 한쪽에서는 감염자들이 늘어나고, 한쪽에서는 백신 접종이 이어지는 이 상황을 어찌 이해해야 할까? 이건 전적으로 코로나 19 때문이다!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코로나 때문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수 이장희의 가요를 꺼내 들었다. 아마, 오늘은 이 노래를 주야 장천(=晝夜長川=밤낮으로 쉬지 않고 연달아=언제나=늘) 듣다가 잠자리에 들어야 할 듯하다.




오늘 외신 기사를 보니 해발 8,848m인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 갈수록 태산이다.
지구촌 어느 나라가 됐든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팔지 않는 게 두 가지가 있다. '행복'하고 '건강'이다. 이 두 가지는 각자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이건 부모형제는커녕, 나랏님이 나서도 절대로 도와 줄 수 없는 사안이다.
솔직히, 이역만리에서 병원 영안실로 실려 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나는 정말 그러고 싶지 않다. 상황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개죽음은 모면해야 하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는 말자.


지난 3월 19일 금요일 정오 무렵에 1차 접종을 완료한 내 백신 2차 접종 예정 일자는 오는 5월 14일 금요일이다. 빨리 2차 접종을 완료하고 이번 여름에는 홀가분하게 고국에 잠시 다녀오고 싶다. 아니면 마는 거고...
그러나 저러나 고국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갈수록 오리무중(五里霧中=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하여 갈피를 못 잡고 알 길이 없음)이다. 내가 이 판국에 고국까지 걱정해야 하나.....잔인한 4월이여, 빨리 꺼져버려라! 희망의 5월이여! 어서 오라!